신정 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조합장=김병규)이 만 3년의 공사를 마치고 입주에 들어갔다.
5층 규모 320세대에서 22층 703세대로 거듭난 신정 시영아파트는 신정 6차 현대아파트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입주에 들어가 10월25일 현재 약 200세대가 입주를 완료하는 등 이사작업이 한창이다.
신정 시영아파트는 지난 95년 4월9일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한 이래 만 5년만에 '성공적인 재건축'으로 이끌어 타 재건축조합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조합측은 "이처럼 성공적으로 입주까지 하게 된 데는 바로 조합원들의 단합된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신정 시영아파트는 계약상 6개월로 예정됐던 이주기간을 4개월만에 마침으로서 2개월분의 금융비용을 지분으로 환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로부터 0.33평을 무상으로 더 받을 수 있었다.
조합집행부의 투명하고 굳은 사업의지도 사업 성공의 원동력이 되었다. 조합은 사업기간 내내 재건축조합 통신문에 공사사진까지 첨부, 조합원 각 가정에 한 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발송하는 등 조합원들이 직접 현장을 오지 않아도 공사 진행상황을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주변민원이 없었다는 점도 공사진행에 많은 도움이 됐다. 김병규 조합장은 "서부 화물터미널 옆 남부순환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주변에 민원을 제기할 만한 주택이 없어 공사에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IMF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는 점도 성공적인 재건축 사업에 한몫을 했다. 97년 12월 이후 IMF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거나 분양이 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던 타 조합과는 달리 신정 시영아파트는 IMF 두달 전인 97년 10월 분양을 완료했던 것. 김병규 조합장은 "누구도 몰랐던 IMF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여기에 더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조합과의 계약대로 "163%의 무상지분을 조합원들에게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이행, 일체의 추가부담이 없어 다른 곳과는 달리 추가부담으로 인한 분쟁을 겪지 않았다.
조합측은 조합원 및 일반분양자들의 입주가 모두 끝나고 등기가 완료되면 청산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을 해산할 예정이다.

잠깐 인터뷰 - 김병규 조합장
▶ 입주를 축하한다.
모두 조합원들의 덕분이다. 지금까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모범 조합'이라며 쉽게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입주를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흐뭇하다.

▶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재건축 사업을 이끌어 온 것으로 아는데.
지난 95년 4월9일 조합 창립총회를 하기 이전부터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었고, 입주자 대표회장을 맡고 있었다. 조합장으로 인준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고, 열심히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 가장 어려웠던 때는.
추진위원회 시절과 이주단계였다. 추진위원회단계에서 일부에서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퍼뜨려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내 조속한 추진과 투명한 운영으로 잡음을 없애고 사업을 진행했다.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한 뒤에는 이주단계에서 조합원들이 적극 협조, 이주기간을 2개월 앞당김으로써 시공사로부터 무상지분율을 높이는 등 크게 어려운 일은 없었다.

▶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장 큰 이유는.
조합원들의 단합과 처음부터 지금까지 궂은 일 마다 않고 일해온 부조합장과 총무이사를 비롯한 조합임직원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서도 조합원들과의 약속을 지켜 일체의 추가부담을 부과시키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 이제 재건축 사업을 시작한 곳들에 한마디 한다면.
무엇보다 투명한 조합운영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시공사와의 계약서 작성이다. 계약서 작성시에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비전문가이다보니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고 작성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계약서 작성시 면밀히 검토하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어 인준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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