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평가는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감정평가 업계에서 명실상부한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나감정평가법인. 하나법인의 정비사업분야를 총괄하는 허용회 감정평가사는 이해관계의 조정뿐만 아니라 비용절감 방안 및 합리적인 사업방향 제시 등 정비사업에서 감정평가란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존 토지와 건물을 출자 자산으로 하는 정비사업의 특성상 기존 건축물의 가치를 산출하는 감정평가는 핵심적 요소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집 한 채가 전 재산인 경우가 많은 조합원의 형편상 감정평가를 통해 제시된 평가액에 대해 조합원들의 불만은 항상 제기되곤 한다. 이는 기존 건축물의 종전 자산과 신축 아파트의 종후 자산 평가를 통해 부담금을 결정하는 관리처분계획수립 단계에서 절정을 이룬다.

대부분의 조합원이 제기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종전 자산이 낮게 평가됐다는 주장이다. 보통 조합원들은 시중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조합원 입장에서 낮게 평가돼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과 감정평가업체가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일부 조합원들은 종전자산평가액이 낮아 분담금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담금을 결정하는 것은 평가액이 아니라 분양수입에서 사업비를 제하는 사업수익을 통해 결정되죠. 결국 분담금은 일반분양이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허 평가사는 “감정평가 등 협력업체의 역할은 분명히 정비사업을 제대로 진행시키는 것”이며 “사업을 망쳐서 업체에게 득 될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역설적인 예를 들어 현금청산시 조합원의 주장대로 시가에 준하는 평당 2000만원을 책정한다면 어떤 조합원이 조합에 남아있겠는가? “만일 조합원 주장대로 종전자산액이 평가된다면 정비사업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시가란 것은 정비사업을 통해 구현될 미래자산가치, 소위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개발이익이 이미 포함돼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의 말을 듣다보니 어떤 측면에서는 감정평가를 하는 이들이 조합원들의 불만을 받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정비사업이 일반 조합원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지만 조합원들이 정비사업에 어두운 부분과 주변 풍문에서 비롯된 오해도 적지 않게 작용한다. 허 평가사는 “심지어는 강북의 한 재개발 위원장 또한 감정평가액이 낮아서 조합원 피해가 커졌다는 말을 했다”며 정비사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족한 이해를 안타까워했다.

일반 조합원을 비롯해 집행부 또한 정비사업에 대해 어둡다보니 허 평가사는 감정평가 본연의 업무 외에도 부가적인 자문 내지는 상담까지도 맡게되는 일이 잦았다. 서대문의 한 사업장의 경우는 사업 전체 총괄 자문부터 정비업체 일까지, 거기에 더해 시공사 선정 절차도 그가 도맡아 진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근면과 성실은 업계 선두주자를 지키는 비결입니다.”

감정평가를 비롯해 사업 전반에 걸쳐 조합이 합리적이고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도움을 다해온 허용회 평가사는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한다. 조합 혹은 추진위 중에서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없을 정도다. 사내에서도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나중에 퇴근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그의 근면 성실함이야말로 하나감정평가법인의 보물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그를 지탱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일에 열정이었다. “정비사업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내 열정과 경험,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는 곳”이라는 허 평가사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먼저 나누고 베풀어야만 그 보답을 받을 수 있게된다”는 소회를 밝혔다.

한 교회의 집사라는 또 다른 신분을 지닌 허용회 감정평가사는 성장할 때 인생의 지표를 삼을만한 스승이 없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후배가 있다면 그에게 적합한 길을 제시하고픈 작은 소망이 있다. 그의 조언에 제 갈 길을 찾은 여러 제자들의 성공 스토리는 그의 인생을 더욱 값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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