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아파트 핵심 수공간에 친환경 신기술 수처리 기법 적용

생태아파트를 꿈꾸는 단지에서 물은 곧 생명이다.

쾌적하고 건강한 주거환경을 위해서는 생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그 핵심은 수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수공간에 친환경 수처리 기법을 도입해 뛰어난 생태정원을 조성한 곳이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덕주공2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변우택)은 단지명을 공모를 통해 ‘고덕그라시움’으로 확정하고 지난해 일반분양을 성공적으로 완판하면서 그 가치를 입증했다.

고덕그라시움은 뛰어난 조경을 갖춘 생태아파트로 각광받고 있다. 고덕주공2단지 변우택 조합장은 원예학 석사학위까지 갖고 있는 말 그대로 조경전문가다.

그의 활약으로 고덕그라시움은 살기 좋은 생태아파트로 소문이 나면서 쾌적한 환경을 바라는 많은 입주예정자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됐다.

변 조합장은 아파트를 생태아파트로 가꾼다면 도시자체가 생태도시에 가까워지게 된다며 생태조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제는 바야흐로 ‘워터프론트 시대’라며 생태아파트·생태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녹지나 공원만이 아니라 수공간을 조성해야한다고 밝혔다. 물이 없는 정원은 생태정원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단지 내 수공간 유지관리 쉽지 않아

생태아파트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연못, 실개천, 분수 등 수공간 유지를 위해 많은 물이 필요하고 이 수질을 깨끗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관리가 필요하다.

단지 인근에 큰 산이 있어서 계곡물이 흐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일반적으로 도심 내 아파트 단지에서는 수공간의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수돗물이나 지하수 등 깨끗한 물을 공급하거나 화학약품을 이용해 정수처리를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지속적으로 많은 비용이 소요되어 결국 수공간 운영을 포기하거나 애초부터 수공간 조성을 기피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화학적 처리를 통한 정수는 비용문제뿐 아니라 화학약품을 장기간 사용했을 때 발생할지도 모르는 부작용도 고려해야 하기에 선뜻 도입하기 어렵다.

때문에 현재 대단위 수공간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 곳은 반포래미안이나 반포자이 정도에 불과한데 이들은 서울시에 사용료를 내고 한강물을 유입시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속가능한 수공간 조성을 위해 N&F 수처리기법 도입

고덕2단지는 생태아파트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수공간에 물을 어떻게 순환시키느냐 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었다.

변 조합장은 “물을 흘려보내고 계속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수공간 내부의 물을 순환시키려면 오염을 제거하는 일이 필수적인데 이에 대한 마땅한 해법이 나오지 않아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며 “수공간의 연못이나 분수는 아이들이 들어가 뛰어놀 수도 있기에 깨끗한 상태로 유지해야 되지만 지금까지의 기술로는 이것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N&F의 수처리기법을 접하게 됐다.

당시는 아직 신기술인증을 받기 전이었지만 충분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업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N&F는 수공간에 수경공원 식생지와 천연광물 여과트랩, 기능성 펌프실을 동시에 조성해 기계물리적 요소와 생물학적 요소, 생화학적 요소를 함께 적용해 친환경적으로 물을 정화시키는 시스템으로 신기술 인증(NET)을 받았다.

이 방법은 물리적인 필터나 화학약품으로 물에 있는 불순물을 걸러내거나 정수시키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에서 물이 자연적으로 깨끗해지는 자정작용 원리를 접목해 생태정화를 이뤄낸다.

무엇보다 이 방법은 기존의 화학적 처리 등의 방법에 비해 유지비용이 대폭 절감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수질유지를 위해 계속 깨끗한 물을 보충하거나 화학약품과 기계적 세척을 거치는 기존 방법과 달리 매우 적은 비용으로 수공간의 물을 정화, 순환시킬 수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수공간의 오염을 막고 수질을 유지할 수 있어 외부에서 물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몇 군데 관정을 설치해 증발되는 양만 보충하면 되기에 물자립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변 조합장은 “N&F의 수처리기법은 단순히 수질을 개선하는 효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내 수공간의 물자립이 가능하도록 해준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변 조합장은 “대부분 단지들이 특화에 신경 쓴다고 정작 가장 중요한 요소인 수공간은 법에 의한 빗물저수조 정도밖에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쾌적한 생태아파트를 위해서 수공간 조성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고덕그라시움, 친환경 생태아파트로 각광

상당수 단지들이 조경을 할 때 단편적인 조경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지만 고덕그라시움에서는 조경을 통해 참여하는 것과 보는 것, 동적인 부분과 정적인 부분을 복합적으로 구현해냈다.

다양한 수목을 배치해 계절감을 교차시키고 다양한 테마 정원을 도입해 지루함이 없는 정원을 만들어 4계절 내내 축제가 가능하도록 꾸몄다.

변 조합장은 “활엽수, 침엽수, 꽃, 열매 등 다양한 모습이 연출될 수 있도록 조화로운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판단에 정원 곳곳에 한국적 요소를 최대한 접목시키려 애썼다”고 밝혔다.

또한 정원의 역할뿐 아니라 광장 기능을 접목해 바지회, 전시회 등의 행사가 가능하도록 꾸며 주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여기에 대형 LED화면을 설치해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행사를 축제처럼 주민들이 함께 즐기고 응원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고덕그라시움에는 한국식 정원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이탈리식 정원이 단지 곳곳에 배치된다. 단지 중앙에 소나무 군락과 잔디광장, 자연형 계류를 만들어 한국정원을 꾸미고 일본정원에는 자연을 축소해 놓은 듯한 고산수식 정원과 연못, 조형 소나무, 석교 등을 배치한다. 프랑스정원에는 베르사유 궁전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자수화단과 에메랄드그린이 조성된다.

 

∥단지 가치를 높이기 위해 창의적 조경 필수적

대부분 조합에서는 조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노하우도 없기에 시공자나 설계자에 일임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절대 창의적인 조경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 변 조합장의 말이다.

그저 비싼 나무만 가져다 심고 수십년 된 고목들만 옮겨 심는다 해서 그 아파트의 조경이 잘 됐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

변 조합장은 “어떤 사람은 휴식이 필요하고 어떤 사람은 산책로가 필요하듯 사람마다 필요한 것이 다르기에 한 가지 모습의 정원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 변화하는 정원을 조성해야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렇게 제대로 된 생태정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하우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각 조합에서 이를 담당하기 쉽지 않고 정말 뛰어난 전문성을 갖춘 협력업체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변 조합장은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라 해서 그저 설계자나 시공자에 맡겨두지 말고 조경이 잘 된 단지를 찾아보고 그 노하우를 조금이라도 전수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단지 가치를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 있다면 그것을 도입하는데 주저하지 말고 조합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정비사업 현장에서 차별화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고 조경이라는 요소는 분명 단지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키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것이 현장의 노하우를 접목시킨 조경전문가 변 조합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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