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50층 대단지로 관심 집중 … 7월 18일 조합설립인가

공공관리제도(공공지원제도) 첫 시범지구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이하 성수1지구)가 드디어 본격적인 재개발사업 진행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 지난 4월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한 후 3개월여의 기다림 끝에 지난 7월 18일 마침내 조합설립을 인가받은 것. 성수지구 중 두 번째로, 공공관리를 적용받아 추진위원회가 승인된 후 8년여 만이다.

성수지구는 강변북로 및 동부간선도로와 접근성이 좋은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에 더해 남쪽으로 한강, 서쪽으로 서울숲에 인접해 있는 취상의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성수1지구는 성수지구의 약 40%에 달하는 가장 큰 사업구역을 자랑하고 있으며, 서울숲과도 가장 가깝다.

현재 나와 있는 사업계획에 따르면, 서울시 성동구 성수1가1동 72-10번지 일대 19만4398.00㎡를 대상으로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성수1지구는 용적률 309.22%, 건폐율 21.47% 등을 적용해 최고 50층 규모 공동주택 2,909세대(임대주택 495세대 포함)가 지어질 예정이다.

성수지구는 지난 2009년 1월 19일 한강 공공성 회복선언에 따라 전략정비구역으로 선정되고, 같은 해 8월 공공관리제도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후 많은 정비사업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현장이다. 또한, 이와 같은 관심 속에 2009년 8월 20일 정비회사 선정, 9월 19일 예비임원 선거, 10월 27일 추진위 승인 등 발 빠른 사업행보를 보여 공공관리의 모범사례로 자리 매김하는 듯 했다.

하지만, 성수지구의 이례적인 발 빠른 행보는 딱 추진위원회 승인까지였다. 추진위 승인 후 추진위원장과 부위원장 간의 대립,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 등 바람 잘 날 없는 시간을 보냈고, 강변북로 지하화 문제와 기부채납비율 문제 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다소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성수1지구 역시 이러한 성수지구 전체가 겪었던 내홍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수1지구의 침체된 분위기는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 확연하게 달라졌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황상현 조합장은 “성수지구는 주민들이 준비가 안 된 시점에서 관의 의지로 어느 날 갑자기 재개발바람이 불어 여러 가지 내홍을 겪었다. 우리 1지구 역시 이를 피하지 못해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 및 주민설득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사업이 지체됐다”며 “그동안 사업이 지체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불안해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조합설립인가를 기점으로 매매가도 상승하고 주민들의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황 조합장은 “많은 주민들의 기대감 속에 주민들의 의견 또한 하나로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인 만큼 이제 내실을 다지면서 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는 일만 남았다”며 “조합장으로서 주민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 활동할 것을 약속드리며, 조합원 여러분께도 지지부진 했던 과거를 되새기기 보다는 밝은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수1지구는 지난 3월 4일 진행된 창립총회를 통해 ▲창립총회 소집 및 권한부여의 건 ▲추진위원회 기 수행업무 및 회계감사업무 승인의 건 ▲조합정관 제정의 건 ▲조합 사무국 각종 규정(행정업무규정, 예산·회계규정, 선거관리규정) 제정의 건 ▲정비사업비 예산(안) 편성 수립의 건 ▲자금의 조달방법과 이율 및 상환방법 등 승인의 건 ▲조합 총회 의결사항 중 대의원회 의결 위임의 건 ▲설계자 선정 관련의 건 ▲조합 임원(조합장·이사·감사) 선임의 건 ▲조합 대의원 선임의 건 등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성수1지구는 황상현 조합장을 비롯해 감사 2명, 이사 10명, 대의원 130명 등으로 조합 집행부를 구성했으며, (주)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을 설계자로 낙점했다.

조합측은 조합설립이 인가된 만큼 현재 창립총회 당시 선정한 설계자와의 계약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중 건축심의를 신청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조합설립을 인가받고 본격적인 재개발사업 항해의 닻을 올린 성수1지구가 앞으로 어떤 사업진행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잠깐 인터뷰 -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황상현 조합장

“소통 바탕으로 주민 의견 하나로 모아 사업성공 이끌 것”

 

중국의 역사서 사기(史記) 추양전에 ‘백두여신 경개여고(白頭如新 傾蓋如故)’라는 말이 있다. 백두여신은 “머리가 백발이 되도록 오래 사귀었어도 서로 마음을 깊이 알지 못하면 새로 사귄 사람과 다름이 없다”는 뜻이고, 경개여고는 “서로 마음이 통하면 길에서 처음 만나 인사해도 오랜 친구와 같다”는 뜻이다. 가깝지만 먼 사람이 아닌, 멀지만 가까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사업이 마찬가지겠지만 정비사업 만큼이나 복잡다단한 사업도 없을 것이다. 토지등소유자 한 명 한 명이 사업주인 만큼 적게는 수 백 명, 많게는 수 천 명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을 일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발 빠른 사업진행을 보이는 정비사업 현장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러한 현장이 밝히는 원활한 사업진행을 이끄는 핵심 키워드는 ‘소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개발사업 진행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조합과 조합원간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많은 주민들을 만나며 조합의 사업진행을 투명하게 알리고,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구역의 모든 주민들이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사업이 완료되는 그날까지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추진위원회 시절 총무이사로 일해 오다가 지난 3월 진행된 창립총회에서 토지등소유자들의 지지로 조합장에 선출된 황상현 조합장은 전문건설업 분야에서만 약 20여 년 간 활동해 온 건설통이다. 때문에 황 조합장은 성수1지구 사업진행 전부터 이미 정비사업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추진위원회 집행부로서 사업진행에 보다 많은 도움이 되기 위해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정비사업 임원교육을 수료하고 도시재생 시민아카데미 정비사업 일반교육과정을 수료하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한, 성공적인 사업진행을 위해서는 소통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발로 뛰며 가능한 많은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의 이와 같은 노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황상현 조합장은 “최근 주민들을 만나다보면 재개발사업 진행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그 자리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며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이러한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황상현 조합장이 이야기하는 ‘초심’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그가 조합장 입후보 당시 밝힌 공약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도 조합원, 두 번째도 조합원, 언제나 조합원을 우선으로 생각하겠다. 투명한 사업 공개, 소통을 바탕으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며 사업비 절감, 조합원 수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는 공약이다.

이와 같은 황상현 조합장의 초심이 성수1지구의 성공적인 사업완료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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