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앞세운 GS VS 한수위 조건 현대 … 재건축 최대어 잡기 위해 격돌

한강에 인접한 주요 재건축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에서 최근 어느 때보다 재건축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공동시행방식으로 진행되는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사활을 걸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810번지 일대 37만484㎡를 대상으로 재건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반포1․2․4주구는 용적률 299.92%, 건폐율 24.61% 등을 적용해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 공동주택 5,335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질 예정인 대규모 사업장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특히, 반포1․2․4주구는 지하철4․9호선 동작역과 9호선 구반포역에 인접한 역세권 구역으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접근이 편리해 교통여건이 우수하며 단지 인근에 반포초, 계성초, 반포중, 세화중·고 등 다수 교육기관이 위치해 교육환경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강변에 접해 조망권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종합운동장, 반포공원, 반포천, 고속터미널, 성모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두루 포진해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조합측은 대단지의 장점을 살린 각종 특화방안과 함께 눈에 띄는 주민공동시설(커뮤니티시설)을 계획해 반포1․2․4주구의 미래가치를 더욱 높였다. ▲스포츠시설-수영장, 스파, 사우나, 테니스장, 농구장, 풋살장,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 탁구장, 당구장, 피트니스, G.X, 에어로빅, 필라테스, 태권도 ▲문화시설-스카이라운지, 스카이브릿지(게스트하우스, 하늘도서관), 강당, 연회장, 멀티미디어룸, 주민카페, 문화센터 ▲교육시설-독서실, 도서관, 다목적실, 개인스튜디오, 공부방, 어린이집, 키즈북카페, 키즈카페 ▲생활지원시설-입주민회의실, 방재센터, 세탁서비스실, 세대창고, 무인택배 등이 그것이다. 특히, 수영장은 지하 2개층 높이의 넓은 공간에 천장을 설치, 타 단지와 차별화된 규모의 50M*10레인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사업장인 만큼 반포1․2․4주구는 시공자 선정전부터 어떤 건설사가 시공권을 획득할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모아졌었다.

그리고, 지난 9월 4일 조합이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입찰을 마감한 결과 기호1번 GS건설과 기호2번 현대건설이 맞대결이 펼치게 됐다.

특히, 이로써 본격적인 시공자 선정전에 돌입한 양사는 입찰마감 전 이미 1,500억원(보증증권포함)에 달하는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것은 물론이고, 인근 지하철 등에 홍보 광고를 게재하는 등 반포1․2․4주구 재건축사업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입찰제안 내용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양사가 제안한 반포1․2․4주구 사업참여조건에 따르면, 먼저 GS건설은 총 공사비로 2조6,404억원과 무상제공 특화계획비용 2,957억원을, 현대건설은 총 공사비 2조6,363억원과 무상제공 특화계획비용 5,026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또한, 국공유지 등 토지매입비 대여금의 경우 GS건설은 500억원을, 현대건설은 780억원을 제안했다.

착공시기는 GS건설은 이주 완료 후 4개월 이내, 현대건설은 이주 완료 후 5개월 이내로 제시했으며 공사기간은 GS건설은 실착공후 39개월, 현대건설은 아파트는 착공후 34개월, 주구중심은 착공후 24개월로 명시했다.

이밖에 GS건설은 반포1․2․4주구를 미래형 아파트 ‘자이 프레지던스’로 탈바꿈하기 위해 미국계 건축디자인 회사 SMDP와 협약,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한 외관과 인피니티풀장 등의 특화된 설계를 만들 것 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사업진행을 위해 KB국민은행과 8조7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조달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현대건설의 제안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은 먼저 가구당 이사비용 7,000만원을 무상지급하고 이중 5,000만원을 관리처분인가 시 지급한다고 제안해 눈길을 모았으며, 자사의 고급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되 세계적인 설계회사 HKS와의 협업을 통해 외관을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타워형 구조로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회사의 신용등급이 높은 만큼 조달비용을 낮춰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최소 70% 이상의 한강 조망권 확보하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양사 모두 조합에서 원하는 시기에 분양하겠다고 약속해 후분양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밝혔으며 미분양 발생시 시공사에서 100% 대물인수 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어 사활을 건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편, 반포1․2․4주구 최근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 연내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조합장, 감사, 이사 등 조합 집행부가 9월 12일 임기 종료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4일 엘루체컨벤션 4층에서 진행된 반포1․2․4주구 제3기 조합임원 선임을 위한 임시총회에는 전체 조합원의 79.93%에 달하는 1,833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또한, 투표결과 조합장에는 기존 오득천 조합장이 1,098명의 조합원들에게 지지를 받아 사업진행의 연속성을 갖고 다시 한 번 반포1․2․4주구 재건축사업을 최선두에서 이끌어가게 됐으며, 감사에는 이양현․김석화․장영선 씨가, 이사에는 이기호․김용환․성중기․이인철․김기철․오영실․이연화․이무부․황을성․신동식 씨가 각각 선출됐다.

오득천 조합장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의 현재를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입주자 대표회장을 맡고 있던 2009년 6월, 반포주공1단지는 당시 국토해양부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된 만큼 수도권아파트대단지 개발은 위 규정과 관련한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되는지”에 대해 질의한 결과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심의를 받을 경우 사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당시에는 모두가 재건축사업을 포기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오득천 조합장은 이러한 답변에 포기하지 않고 법률의견서를 첨부해 국토부에 재심을 요청, 2009년 12월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반포주공1단지가 재건축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후 오득천 조합장은 재건축사업 진행을 위한 필수 절차인 안전진단을 실시하기 위해 주민들을 설득, 주민들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안전진단을 진행하기도 했다.

조합장 재선임 후 오득천 조합장은 “다시 한 번 신뢰를 보여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 단지는 우리나라 대표 재건축단지인 만큼 우리가 만들 새로운 주거환경이 서울, 나아가 우리나라의 주거문화까지 바꿀 수 있다는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 법․정관 등에 맞게 원칙대로 사업을 진행하되 빠르고 투명한 사업진행으로 주거문화를 개척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득천 조합장은 시공자 선정과 관련해 “GS건설과 현대건설 모두 사업참여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 만큼 조합원 여러분이 제안서를 잘 검토해 현명한 선택을 내려주시길 바란다”며 “시공자 선정을 마무리 하는 대로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절차에 돌입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초과이익환수제도를 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빅매치로 재건축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반포1․2․4주구 시공자 선정전의 결과는 오는 27일 진행될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 등을 위한 총회에서 판가름 난다. 반포1․2․4주구 조합원들이 어떤 건설사의 손을 들어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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