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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2구역 ‘시련 겪은 뒤 탄탄해지다’
시공사 무효 등 악재 딛고 건축심의 등 사업추진 정상궤도 안착
2019년 05월 24일 (금) 14:16:37 이현수 기자 lhs@rcnews.co.kr

   

오랜 시간 공전을 거듭했던 상계2구역이 건축심의 등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계2구역은 2005년 12월 상계뉴타운지구로 지정돼 재개발의 발판이 마련됐다. 2010년 5월 조합설립과 8월 시공사 선정 등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채비를 갖추기도 했다. 그러나 시공사 무효 소송의 발발과 함께 공공관리제 도입, 촉진계획 변경에 따른 잦은 재심의 등에 발목 잡혀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2016년에 이르러서야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시공사 소송은 결국 무효로 판결됐다. 서울시 재개발사업이 공공관리로 전환됨에 따라 시공사 선정시기가 사업시행인가 이후 늦춰졌다. 이에 따라 조합은 사업추진시 필요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촉진계획 변경과정에서 여러 차례 심의가 지연되거나 재심의 과정을 반복하기도 했다.

그러던 2014년 조합 집행부가 현 김남현 조합장 체제로 바뀌면서 사업추진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당초 학교 용지로 지정됐던 땅을 주택용 부지로 전환시켰으며, 공공건축가 지정과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을 거쳐 2018년 8월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이 완료돼 건축심의 등 본격적인 사업추진의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4800평에 달하는 학교용지를 주택용 사업부지로 전환시킨 것은 수익적 측면에서 매우 큰 성과다. 김남현 조합장은 “당시 학생수 추세를 살펴보니 늘어나는 학생이 거의 없어서 학교부지를 설치해야하는 필요성에 의문이 있었다”며 “교육청에 학교 신설여부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고, 결국 설립요건 충족 불가 통보를 받음에 따라 주택용지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고 답했다.

조합에 따르면 주택용지로의 전환에 따른 사업성 분석 결과 비례율이 80%에서 103%로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나 조합원 부담을 크게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부지는 향후 경사지인 지형을 고려해 테라스 하우스로 신축될 계획이다.

현재 상계2구역은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 준비에 한창이다. 김 조합장은 “지난 2월 교통영향평가 심의 및 지적측량 의뢰를 거쳐 4월 29일 수정가결이 되었으며, 오는 6월 건축심의 접수를 위해 관련 인허가 절차를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합은 사업추진에 필요한 사업비 등을 조달하고자 서울시에 공공관리에 따른 지원금을 신청한 상태다. 상계2구역은 현재 시공사가 없는 상태다. 현행 법령에 의거 사업시행인가 이후 시공사 선정이 가능하다. 결국 다른 협력업체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재개발사업에 소요되는 사업비를 온전히 지원 가능한 협력업체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조합장은 “최근 건축심의 관련 측량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협력업체로부터 3억원 가량을 차입했다”면서 “이미 용역을 진행하고도 정산하지 못한 비용도 있기 때문에 공공지원제에 따른 비용을 조달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에 따르면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선 최소 2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공공지원을 받는 여러 현장에 따르면 시로부터 받는 지원금 규모가 조합이 희망하는 수준에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사업비 조달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서 인허가와 관련해 좀 더 능동적으로 봐주었으면 한다”는 김 조합장은 “강북지역의 재개발조합원 대부분은 모두 영세한 사람들이다. 그런 분들에게 사업지연으로 인한 분담금 증가는 결국 그분들을 살던 곳에서 재정착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므로 관계 기관의 신속하고 열린 행정을 간곡히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북 최고 명품단지를 꿈꾸다

상계2구역은 좌측에 수락산, 우측은 불암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최고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그로 인해 서울시에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됐으며 획일적인 도시의 모습을 벗어나 창의적인 도시설계를 지향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가 지정한 공공건축가의 참여로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최고의 아파트 설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 조합장은 “역세권과 숲세권 등 최고의 주거환경을 지닌 상계2구역은 장차 노원구에서 최고의 주거단지로 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22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인 상계2구역은 상계뉴타운의 핵심지역으로 4호선 당고개역이 바로 코앞에 위치한 초역세권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2024년에 완공되는 동북선 경전철이 상계역을 거쳐 왕십리까지 37분 소요될 예정이며, 2021년 개통되는 진접선 연장선은 당고개에서 별내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게다가 당고개역에서 두 정거장 위치에 있는 창동역이 예비타당성을 통과함에 따라 2021년 착공 예정인 GTX-C 노선 등도 큰 호재들로 주목받고 있다.

 


 

잠깐 인터뷰 - 상계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김남현 조합장

“나의 원칙은 조합원 이익을 위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

 

   
“상계2구역은 다른 구역에 비해 다양한 조합원들이 살던 곳이다. 그만큼 여러 갈등과 분쟁이 많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선정되었던 시공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새로운 집행부가 취임하면서 조합원과의 적극적이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다. 멀리 떨어져있던 조합 사무실을 당고개역 인근으로 옮겨 조합원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조합원들의 이해와 관심에 도움을 드리고자 직접 만나는 노력을 오랜 시간 기울였다. 그 결과 지금은 거의 모든 조합원분들이 많은 신뢰와 도움을 주고 있어 사업추진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뤄졌다.”

비가 오고난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 시련을 겪고 난 후에 더욱 단단해진다는 의미인데, 상계2구역을 설명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말은 없을 듯하다. 그리고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김남현 조합장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2014년 조합장으로 추천받았을 당시 김 조합장은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 중이었다. 나름 회사도 잘 운영 중이었고, 가족과 친척들도 ‘득 될 것도 없는데 굳이 조합장을 할 필요가 있냐’며 모두가 만류했다고 한다. 그러나 ‘상계2구역을 살려 달라’는 한 임원의 강력한 부탁이 고심에 빠진 김 조합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조합장직을 추천받았을 때 상당히 망설였다는 김 조합장은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조합원으로부터 욕을 먹거나 고소를 당하는 일이 있어 얼마간은 후회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여러 가지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고 조합원으로부터 신뢰를 받자 그제야 잘 했다는 보람이 들었다고 한다.

김 조합장은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 한다. 조합원의 이익을 위하는 일에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사업의 투명성, 조합에 대한 신뢰 확보,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주요 과제다.

먼저 사업의 투명성과 조합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밴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의 진행상황을 즉시 공지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주변에 잘 지었다는 신규 아파트 모델하우스 등을 찾아가거나 브랜드가 좋은 아파트와 떨어지는 아파트의 장단점, 내장재나 설계의 내용들, 새로운 디자인 등을 파악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선정될 시공사와의 협력과 견제 그리고 조합원의 최대한의 이익을 끌어내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

이처럼 열정적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는 그에게도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일이라는 것이 항상 뜻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에게 약속한 사업계획이 관련 법령 등 외부 환경의 변화로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럴 때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조합원님께 죄송스럽다”고. 이어 “지금까지 힘들게 잘 참고 기다려주셨지만 조금만 더 참아주시면 반드시 조합원들께서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굳은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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