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현산 시공사 취소 결의 … 대형건설사 7곳 참여의향 밝혀

반포1단지3주구가 시공사로 선정한 현대산업개발을 취소하고 새로운 파트너를 뽑기로 했다.

지난 23일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조합이 임시총회를 개최해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선정 취소’ 안건을 가결시켰다. 이날 1천여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960여명의 조합원이 시공사 선정 취소에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조합은 23일 총회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총회에 앞서 조합은 지난 11월 시공능력 8위 이내 건설사를 대상으로 입찰 의향을 묻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그 결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 7개사가 참여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조합은 내달 3일 참여의향을 밝힌 건설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입찰절차 등에 대해 조합 입장을 설명할 방침이다. 이는 최근 한남3구역에서 불거진 과열양상 등을 고려할 때 자칫 조합이 피해를 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반포3주구는 2017년 말부터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외 다른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작년 4월 수의계약 형태로 현산을 선정했지만 특화설계안과 공사범위, 공사비 등 세부 항목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조합과 의견차가 상당해 본계약 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조합은 지난 1월 임시총회에서 현산의 시공사 취소 안건을 결의했고, 현산은 임시총회 효력정지 가처분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지난 4월 법원이 현산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시공사 지위를 유지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현산과 수의계약을 주도한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 반발이 심해지며 조합은 내분에 휩싸였고, 결국 지난 10월 총회를 통해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지게 된 것. 신임 집행부는 ‘현산의 시공사 지위를 취소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겠다’며 관련 일정을 진행했다. 23일 총회로 시공사 지위가 상실됨에 따라 현산은 다시 한번 법정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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