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와 공동시행, 사업추진 탄력 더해 … 내년 초 관리처분총회 개최

성동구 한남하이츠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박호성)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지난 달 21일 성동구청(구청장=정원오)은 “옥수동 한남하이츠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의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처리하고 고시한다”고 밝혔다.

1982년 건립된 한남하이츠는 한강변에 접한 구릉지에 위치해 우수한 조망권을 보유하고 있다. 동호대교와 한남대교 등이 3분 거리에 있어 강남권에 대한 접근성이 탁월하다. 또한 인근에 옥정초등․중학교가 자리해 교육환경 또한 우수하다. 지난 1월 GS건설을 공동사업시행자로 선정해 협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원활한 사업추진이 기대된다.

박호성 조합장은 “조합원 개개인의 일관된 지지와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사업추진이 순탄하게 진행됐다”면서 “향후 정부의 정책변화와 부동산 경기 등을 포함한 경제적 여건 등을 잘 살피는 등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사업완수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은 성동구 옥수동 220-1 번지 일대 부지면적 4만8837㎡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건폐율 21.16%, 용적률 230.55% 등을 적용해 지상20층, 지하6층 규모의 공동주택 10개동 790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게 된다.

 

∥조합설립 동의서 한 달 만에 징구 완료

한남하이츠는 지난 2003년 재건축을 추진한 바 있지만 주민 반응이 미온적이어서 별다른 활동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2010년부터 추진위 변경승인을 통해 부활의 날개를 펼쳤지만 한강변 정비사업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변화로 인해 한동안 정체되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의 취임 이후 한강변 정비사업에 대해 기존 계획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사업개념을 도입하느라 5년의 시간이 흘러버린 것.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에는 정비계획안을 상정하여도 시에서 계속적인 보류와 재심사로 사업을 추진할 수 없었다고 한다.

2017년 2월 마침내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 등 사업추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이후부터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구역지정 이후 5개월 후인 7월부터 조합설립 동의 절차를 시작했고, 불과 한 달 만에 동의요건을 충족하는 한편 두 달째인 9월 26일 창립총회를 개최해 폭발적인 추진속도를 보였다.

정비구역 지정부터 사업시행인가를 얻기까지 빠른 속도로 진행됐지만 내부적으로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환경영향평가 적용 대상에 대한 건이다. 환경영향평가 관련 조례 개정으로 인해 2019년 7월 2일까지 사업시행인가를 접수하지 않을 경우 환경영향평가를 받게 되는 내용이다.

당시 조합은 기한 내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지만 서울시의 조례 해석상의 문제로 인해 평가 대상에 포함될 뻔 했던 것. 이후 시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결국 면제가 확정됐지만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만일 환경영향평가가 추가․적용됐다면 최소 10개월 가량의 사업지연이 불가피했을 것이며, 평가 결과 사업추진을 저해하는 어떤 돌발 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입지적 특성을 반영한 ‘설계 최적화’

한남하이츠는 한강을 바라보는 구릉지에 위치해 뛰어난 조망권을 보유하고 있다. 활용하기에 따라서 타 단지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지닐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박호성 조합장은 “아파트단지를 설계하는 디자인 요소에서 조망과, 채광(일조) 그리고 통풍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부분을 골고루 반영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판상형을 많이 배치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단지 설계에 있어서 판상형만을 배치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용적률과 건폐율, 층수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최적화된 비율로 하기 위해 일부 탑상형이 배치됐다”고 부연했다.

이 외에도 조합은 주거공간에 대한 최신 트렌드 변화에 주목하며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갈 방침이다. 박 조합장은 “최근 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과의 조화로운 연계와 더불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유지관리 개념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면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한 한남하이츠는 후속 절차로 관리처분계획을 앞두고 있다. 조합은 감정평가와 조합원 분양신청으로 이어지는 관리처분계획 수립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설계변경 절차도 병행할 방침이다. 설계변경 부분은 공동사업시행자인 GS건설의 제안을 조합원의 요구 사항과 접목하여 반영하는 내용이다.

박 조합장은 “관리처분계획과 설계변경 등 투-트랙으로 업무를 진행해 내년 1월말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하반기경 이주를 시작해 내후년 상반기에는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잠깐 인터뷰 - 한남하이츠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박호성 조합장

“바르게, 빠르게, 가치 있게”

 

작열하는 태양이 머리 위 꼭대기에 솟아오른 유월의 어느 날 한남하이츠 재건축조합 사무실을 찾았다. 사무실문을 열고 들어간 기자가 처음으로 맞이한 것은 한 액자였다. 그리 크지 않은 평범한 액자였지만 그 안의 문구가 묘하게 눈길을 잡았다.

“우리는 하나. 중단 없는 사업성공”

간단하지만 재건축사업의 핵심 키워드를 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재건축사업은 특성상 여러 가지 갈등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내부적으로는 조합원간 의견 다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외부적으론 협력업체와의 분쟁이 발생한다거나 관련 법령의 변화로 인해 사업추진이 어려워지는 등 다양한 위험에 빠지기 십상이다.

여러 가지 요소가 중첩적으로 작용하지만 역시 조합원간 단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리라 본다. 그렇게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조합원간 화합이 잘 이뤄진다면 신속한 사업추진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한남하이츠아파트에 30년 이상 거주해온 박호상 조합장은 ‘내 집을 잘 짓고 싶다’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재건축사업에 참여했다. 액자의 문구처럼 심플하면서도 확고한 철학을 나타내고 있는 것. 2012년부터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을 이끌어온 박 조합장은 회사대표와 상장회사의 사외이사, 각종 재단이사 등 다양한 사회경험을 통해 축적된 경영능력과 조정능력으로 재건축사업을 리드하고 있다.

그는 “조합원은 저마다 다양한 생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전체 조합원 100%를 만족시키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가급적 보다 많은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받도록 최대한 소통하고 노력하는 길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표 대결 양상과 같은, 조합원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어떤 한 방향을 선택해야 하지만 반대 입장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는 것.

설사 의견이 다르다 할지라도 ‘우리는 하나’라는 기치 아래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그의 모습이 한남하이츠가 탄탄대로를 걷는 원동력일 것이다.

박 조합장은 “조합 형태로 이뤄지는 정비사업은 내부와 외부, 크게 두 가지 방향의 사업추진이 있다. 내부적으로는 조합방식의 의결절차, 외부적으론 인허가청의 인허가 절차를 도시정비법이라는 절차법을 철저히 준수하여 진행하여야 하는, 일반 사업방식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조합원 중지를 모아 바르게, 빠르게, 가치 있게 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운영방침을 설명했다.

아울러 조합을 향한 일부 조합원의 편견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과거와는 달리 클린업 시스템을 기반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제도가 운용됨에 따라 많은 폐단이 근절됐기 때문에 조합에 대한 일부 부적절한 인식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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