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송파구, 정밀안전진단 ‘조건부 재건축’ 통보 … 적정성 검토 숙제 남아

강남권 新대장주로 손꼽히는 송파 올림픽선수촌이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지난 8일 송파구청은 “2020.7.1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12조 규정에 따라 유 아무개씨 외 628명이 요청한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과 관련해 정밀안전진단 용역시행 결과 ‘조건부 재건축’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진단기관의 안전진단 실시결과 조건부 재건축으로 판정된 경우 도시정비법 제13조에 따른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결과에 따라 최종적인 안전진단 결과가 판정된다”고 덧붙였다.

용역결과에 따르면 (주)한국시설안전연구원이 작년 10월 6일부터 지난 3월 4일까지 관련 용역을 수행했다. 최종 성능점수는 53.37점으로 평가등급은 D등급에 해당한다.

안전진단은 재건축사업의 첫 단추라 불리며, 이를 통과해야만 후속 추진이 가능하다. A~C등급의 경우 유지·보수로 재건축이 불가하며,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으로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같은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최하등급인 E등급은 재건축 확정 판정에 해당한다.

올림픽선수촌은 2년전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지만 C등급을 받아 눈물을 머금은 바 있다. 당시 평가기준 중 구조안정성 비중이 20%에서 50%로 크게 상향됨에 따라 탈락했었다. 이와 관련 올림픽선수촌 재건축모임(올재모)은 당시 결과에 크게 반발해 다시 도전했으며, 이번엔 표본단지를 모두 변경해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재모 유상근 대표는 “첫 번째 안전진단 당시 이해할 수 없는 점수로 탈락한 이후 치밀하게 준비했으며, 불합리한 결과를 극복해 다행스럽다”면서 “적정성 검토 또한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전했다.

일단 2년전과 달리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긴 했지만 아직 적정성 검토가 남아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앞서 목동9단지, 오류동 동부그린, 불광동 미성아파트 등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이후 적정성 검토에서 탈락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1988년 준공된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송파구 방이동 89번지 일대에 위치한다. 현재 건폐율 12%, 용적률 137% 등이 적용됐으며, 6~24층 아파트 122개동 5540세대로 이뤄진 대단지다. 현재 용적률이 137%에 불과해 고층아파트이지만 사업성 측면에서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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