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함께 최대한 빨리 사업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3차례에 걸쳐 나눠서 진행된 설명회에 300여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참여했을 정도로 공공재개발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았고, 시범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후에는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우리 주민 모두가 더욱 똘똘 뭉쳐 사업을 진행해 하루라도 빨리 명품주거단지에서 웃으며 만났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공공재개발사업 시범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후 만난 (가칭)거여새마을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준비위원회 안수남 위원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저 감사하다”며 “모두가 우리 토지등소유자 덕분”이라고 말한다.

안수남 위원장은 40년 넘게 구역에 거주한 토박이로서 누구보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깊다. 그가 지난 2006년 거여새마을구역에 (가칭)추진위원회가 구성될 때부터 추진위원장으로서 가장 앞장 서 재개발사업을 추진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안수남 위원장은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용도지역 세분화로 인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고, 모두가 뛰어난 주거환경에서 조금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했던 것이 재개발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다”면서 “안타깝게도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오랜 기간이 사업이 정체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라도 공공재개발사업을 통해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게 된 만큼 주민들과 함께 더욱 열심히 사업을 추진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실 거여새마을구역이 그동안 재개발사업 진행에 탄력을 붙이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용도지역에 있다. 서울시의 정책변화로 역세권개발이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업추진 의지는 있었지만, 전체 구역면적 중 1종 일반주거지역이 약 70%에 달하는 탓에 재개발사업 진행시 높은 용적률을 확보할 수 없었고, 당연히 사업성 또한 열악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구역이 사업이 지연될 때 갈등을 겪는 것처럼 거여새마을구역 또한 갈등이 불거졌고, 이는 구역이 존치관리구역으로 묶이는 원인이 됐다. 그 사이 비슷한 시기에 정비사업을 추진했던 주변 구역은 입주를 마치거나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주민들의 상실감은 더욱 컸을 터다.

안수남 위원장은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서울시의 정책변화 등을 본 후 사업방식을 경정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열악한 주거환경에 힘들어 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일단 사업추진 동력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책변화 등이 있다면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한편, 안수남 위원장은 최근 구역의 현안 중 하나로 떠오른 ‘성토 문제’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례신도시 기반시설공사로 인해 거여새마을구역과 인접해 성토가 높게 쌓인 것이 문제가 됐는데, 이와 관련해 안 위원장은 “주민들의 사생활 및 주거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송파구의회와 서울시, 서울주택도시공사(SH)‧LH 등에 강력하게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공사 변경을 요구하며 주민들의 입장에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성공적인 재개발사업 진행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토지등소유자들의 하나된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토지등소유자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보다 많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힘차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만큼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더라도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더욱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는 안수남 위원장의 말에서 거여새마을구역에 대한 진한 애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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