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문일꾼교회 ‘이축’ 합의 … 하반기 사업시행인가 총회 예정

앓던 이가 빠졌다. 그 이전엔 힘껏 달릴 수 있도록 체력도 단련해 놨다. 또 한 번 탄력적인 사업진행을 예고하고 있는 인천시 화수화평 재개발사업에 대한 이야기다.

화수화평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전기원)은 최근 “구역 내 위치한 도시산업선교회의 이전/존치문제가 지난 5월 25일 미문의 일꾼교회 등과의 극적 협의로 마침내 일단락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부터 논의를 시작해 1년 6개월여 동안 수차례의 사전미팅은 물론, 인천시가 참여한 가운데 6차례 진행된 ‘상생회의’ 끝에 나온 성과다.

화수화평구역은 인천광역시 주거지 가운데 주거환경이 가장 열악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동구 화평동 1-1번지 일대 18만998㎡를 대상으로 재개발사업을 진행, 3000세대를 훌쩍 넘는 공동주택을 신출할 예정인 인천시 최대 재개발사업장이다. 지난 1999년 일찍이 주거환경개선지구로 고시된 바 있으나, 사업진행이 여의치 않자 2003년 유보구역으로 전환, 2007년 추진위원회를 승인 받으면서 재개발사업에 나섰다. 또, 2009년엔 구역지정에 이어 조합설립도 인가받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10년간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화수화평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 2019년 6월 오랜 숙제로 남아있던 시공사 선정에 성공해 현대건설을 협력사로 맞이하는 등 다시 활기를 찾기도 했지만, “2009년 고시됐던 정비계획을 다시 한 번 심의해야 한다”는 인천시의 방침에 따라 정비계획 변경에 나선 상황에서 여러 가지 문제로 또 다시 사업이 정체돼 왔다.

무엇보다 구역 내 종교시설의 존치 문제가 심의 등 사업진행에 직격탄이 됐었는데, 그만큼 이번 합의는 의미가 크다. 화수화평구역이 다시 한 번 빠른 사업진행에 돌입할 수 있는 포문을 연 셈이기 때문이다.

인천시 원도심재생조정관이 중재한 가운데 화수화평 재개발조합과 미문의 일꾼교회, 인천도시산업선교회존치를 위한 감리교대책위원회, 인천도시산업손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등이 공동 날인한 ‘화수화평 재개발 관련 상생방안 합의서’에는 ▲교회 건물을 예정 종교 부지에 기술적으로(준공 후 교회측에서 등록문화재 등록 신청) 가능한 범위에서 원형으로 이축토록 한다 ▲조합은 교회에 원형 이축을 충족하는 부지, 시설 등을 (정비계획 경미한 범위 안에서) 제공한다 ▲현 교회 건물의 위치에 교회의 역사를 기록한 상징물을 설치한다(내용과 모양은 교회측과 상호협의) ▲교회는 종교시설(획지①-3) 부지로 이전한다 ① 위 사항을 이행하는 경우 인천시는 노동역사문화관(가칭)을 종교부지 근처 공원부지 내에 조성한다(규모, 개요, 운영에 대해서는 시민단체, 전문가와 협의해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조합측에 따르면, 이번 협의는 교회가 존치될 경우 19년간 진행해 온 오랜 사업진행 사항을 원점으로 돌릴 수밖에 없는 점, 이에 따라 조합원들의 동의가 사실상 불가능한 점 등 그동안 문제로 제기했던 사항 외에도 교회가 존치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레벨(높낮이)차에 따른 문제점 등을 지적했던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화수화평구역은 위와 같은 합의 전 조합 내부갈등문제도 봉합해 눈길을 모은다. 사업이 정체되는 가운데 조합장 등 조합 임원들의 임기가 만료되자 일부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지난 5월 7일 열린 ‘조합원 청구에 의한 조합임원 선출 등 정기총회’에서 기존 조합장 등이 재선임 되면서 이 또한 일단락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제 화수화평구역은 오롯이 이후 사업절차, 즉 ‘미래에 대한 준비’만 할 수 있게 됐다.

화수화평구역 재개발조합 전기원 조합장은 “문화재심의와 교통영향평가, 교육영향평가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7~8월 중이면 이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랜 기간 기다려준 조합원들의 바람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올해 안에 사업시행계획을 위한 총회를 개최하는 등 앞으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갖은 고초 끝에 비로소 정상적인 길목에 들어선 화수화평구역 재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주하는 그 날까지 순탄한 길만 걸을 수 있길 기대한다.


잠깐 인터뷰 - 화수화평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전기원 조합장 

“조합원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명품 주거단지 완성할 것”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임을 알려 주는 고사가 담겨 있다.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할 즈음인 지난 2018년 12월 15일 조합장으로 선출된 후 현재까지 최선두에서 화수화평구역 재개발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기원 조합장. 그는 복잡다단(複雜多端)했던 화수화평구역 상황 속에서도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사업 성공만을 향해 나아간 우공(愚公)이다. 10여년 동안 방치된 현장이었던 데다가 구릉지라는 태생적인 한계까지 갖고 있는 탓에 여러 시공사들로부터 외면 받던 상황 속에서 직접 발로 뛰며 국내 굴지의 건설사를 방문, 끊임없는 고민으로 완성한 비전과 재개발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망을 전달해 마침내 화수화평구역의 숙원이었던 시공자 선정을 이뤄낸 일등공신이 바로 전기원 조합장이다.

또한 전기원 조합장은 구역 내 종교시설의 이전/존치문제로 끊임없는 회의와 미팅을 하며 동분서주하면서도 지난해 7월 19일 정비계획변경을 인가 받는 등 뚝심 있게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건축심의를 앞두고 경관심의 및 도시계획심의 통과, 문화재심의 접수, 교통영향평가 및 교육영향평가 접수 등 꾸준한 사업진행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그는 많은 조합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곤 하는 교육영향평가와 관련, 구역 내 유치원 및 초등학교, 중학교 총 4개 협의에 나서 조합원들의 부담이 없는 협의안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5월 7일 열린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돼 3명의 후보가 나와 경선으로 치러진 조합장 선거에서 전기원 조합장이 참석조합원의 8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 속에 재신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 힘써온 그의 노력을 조합원들 또한 잘 알고 있기 때문일 터다.

전기원 조합장은 “오랜 숙제로 남아있었던 시공자 선정부터 시작해 정비계획변경, 사업 진행을 위한 각종 심의 절차, 여기에 더해 10년이 넘게 이야기가 없다가 난데없이 등장한 종교시설의 존치문제 등으로 처음 조합장에 선임된 후 지난 3년이 어떻게 지나왔는지 모르겠는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왔다. 말 그대로 ‘맨 땅에 헤딩’하는 격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 및 문제해결을 위한 당사자들을 만나다 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흐른 것 같다”면서도 “이제 종교시설을 이전하기로 협의를 이뤄냈고, 앞으로 남은 심의절차들도 큰 문제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어떻게 하면 조합원들에게 더 큰 이익을 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우리 구역이 조금 더 멋진 주거환경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전기원 조합장의 우직한 꾸준함은 현재 화수화평구역의 미래모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동안 조합원들에게 비전으로 제시했던 구릉지를 역으로 활용한 특화설계, 구릉지 주변 전면 로드상가 배치, 지역난방 도입 등에 더해 화수화평구역이 인천시 최고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특화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과 꾸준히 만나 회의를 거듭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누구나 인정하고, 조합원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 만한 명품 주거단지를 완성하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증대시키는 한편, 투명하게 조합을 운영해 조합원들에게 이익을 돌려드리고 싶다”는 바람이 이뤄질 때까지 전기원 조합장의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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