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외관특화 등 차별화 전략으로 관내 ‘가장 살기 좋은 주거단지’ 조성 목표

십정4구역 전경
십정4구역 전경

인천 십정4구역이 최근 대우건설로 시공사를 교체함에 따라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9월 24일 임시총회를 개최한 십정4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이덕용)이 대우건설을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난 6월 기존 시공사였던 M건설을 해지한 조합은 새로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해왔다. 두 번의 유찰을 거치는 동안 대우건설이 줄곧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왔고, 조합은 대우건설을 수의계약 대상자로 총회에 상정해 최종 선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십정4구역은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166-1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지하3층~지상35층 아파트 10개동 총 962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총 도급액은 2155억원. 대우건설은 이번 십정4구역에 ‘최고조와 절정’의 뜻을 지닌 ‘크레스트(CREST)’를 제안했으며, 주변단지와의 차별화를 이뤄내고 고품격 라이프의 절정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알루미늄 패널과 커튼월 룩을 적용해 외관특화를 적용했고 대형 문주로 단지의 럭셔리함을 강조했다.

 

∥집행부 정상화 거쳐 관리처분 임박

십정4구역은 2006년 8월 추진위 승인을 받으며 재개발 추진을 본격화했다. 2009년 3월 조합설립인가, 2011년 10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며 사업추진을 가속화했지만 주택경기가 침체되며 위기를 맞이했다. 당시 시공사였던 H건설이 운영비를 중단함에 따라 사실상 사업추진을 이어나갈 수 없었던 것이다.

이후 10년 동안 중단됐던 사업추진은 2020년 12월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받으며 재개됐다. 그리고 2021년 7월 치러진 분양신청 단계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전임 집행부는 조합원과의 원활한 소통 없이 사업을 진행해 불만이 누적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분양신청 당시 제시된 조합원 분양가가 다른 현장에 비해 너무나 높게 책정됨에 따라 조합원들이 집행부 해임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조합 관계자는 “1군 건설사인 H사가 시공하는 인근 사업장의 경우 조합원 분양가가 1100만원 가량인 것에 반해 3군으로 평가받는 M건설사로 선정된 우리 조합은 1450만원이라는, 인천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과다한 분양가를 제시하니 조합원의 불만이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결국 작년 11월 치러진 총회에서 전임 조합장 등이 해임됐고, 올 2월 현 이덕용 조합장을 중심으로 신임 집행부가 구성됐다. 여파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네임벨류에 비해 과다한 공사조건을 제시한 M건설에 대해서도 해지 절차를 밟았고, 결국 지난 6월 1일 총회를 통해 M건설에 대한 해지절차도 연달아 결의됐다.

불과 1년이란 짧은 시간에 기존 집행부 해임과 신임 집행부 구성, 기존 시공사 해지와 신규 시공사 선정까지 파란만장한 역사가 이뤄진 셈이다. 이와 관련 이덕용 조합장은 “전임 집행부 해임을 비롯해 새로운 시공사 선정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난관의 연속이었지만 결국 하나로 똘똘 뭉친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조합원에게 공로를 돌렸다.

현재 조합은 관리처분 계획수립의 제반절차로서 영업보상과 주거이전비 등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달 내 시공사와의 공사 가계약 협상을 마친 후 내년 상반기에 관리처분총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조합원 이주 절차는 내년 12월경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십정4구역 조감도
십정4구역 조감도

 

∥조경·외관 특화로 차별화 전략

십정4구역은 1호선 백운역과 동암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역세권으로, 인근에 상정초·중·고교를 비롯해 부평도서관 등 양호한 교육환경을 지니고 있다. 또한 부평아트센터를 비롯해 인천아시안게임경기장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입지할 뿐만 아니라 백운공원과 함봉산을 두고 있어 남부럽지 않은 자연환경도 보유하고 있다.

조합은 이 같은 자연친화적인 입지여건을 십분 살려 다른 단지와는 차별화된 특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덕용 조합장은 “우리 조합의 목표는 십정4구역을 인천에서 가장 살기 좋은 주거단지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타 단지와는 차별성을 띄고자 단지 외관 특화와 더불어 조경 측면에서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합장의 설명에 따르면 조합이 특히 신경을 쓰는 분야가 조경 부분이다. 산책, 운동, 놀이, 휴식 등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설계 및 미술관과 전시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각종 조형 작품을 배치해 단지 내에서 심신을 위로해주는 특별한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외관 특화의 경우 저층부 3개층에 석재마감을 통해 미적 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외부에서 잘 볼 수 있는 전면 동에는 커튼월-룩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옥상의 경관 조명과 문주 대형화 및 특화를 통해 인근 아파트 단지와는 차별화된 십정4구역만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할 방침이다.


잠깐 인터뷰 - 십정4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이덕용 조합장 

“활발한 소통을 통한 빠르고 투명한 사업추진”

 

지난 1년 동안 사업추진에 대해

전임 집행부가 해임된 후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기까지 정말 다사다난한 시간이었다. 해당 과정들이 모두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었던 만큼 조합을 대표하는 조합장으로서 부담감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어렵고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전적으로 집행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조합원 여러분의 힘이라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조합원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관리처분 절차에 대해

관리처분은 조합원 분담금이 결정되는 과정인 만큼 조합원에게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전임 집행부 시절 문제가 됐던 조합원 분양가는 최대한 낮게 책정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역량을 집결할 계획이다. 가능한 많은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관리처분계획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조합운영방침에 대해

전임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은 까닭은 사업지연도 있지만 소통의 단절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한다. 조합 카페와 소셜네트워크, 소식지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조합원과의 소통에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다. 빠르고 투명한, 그리고 성공적인 사업추진으로 조합원들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

 

조경 및 외관 특화에 대해

아파트가 편리함의 대명사로 불렸던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본다. 아파트에 대한 거주자들의 니즈는 점차 다양해지고 그 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가치를 가늠하는 기준인 역세권, 학군, 교통, 생활편의시설 등 해당 잣대는 날이 갈수록 다변화하고 있다. 그러한 시대적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십정4구역만의 독특한 가치를 마련하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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