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계획 변경안’ 마련 … 공전됐던 사업 재개
층수 제한 없애고 순부담률 10% 축소, 세대수는 9% 이상 늘려 사업성 제고

성수지구 전경
성수지구 전경

2009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장기간 사업이 공전되어왔던 성수지구가 다시 활력을 찾았다.

서울시는 한강변을 주거공간 속으로 적극 끌어들이고 공유하는 ‘수변친화 감성 주거단지’를 목표로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0년 이상 지연되어 온 재개발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지역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각 지구별로 사업 추진이 가능한 정비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4개 지구 주민협의체 회의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한강르네상스 계획의 일환으로 지정된 5개 전략정비구역 중 유일하게 유지되었던 ‘성수전략정비구역’은 당초 정비계획 상 대상지가 4개 지구로 구분되어 있었으나 정비사업이 동시에 시행되어야 조성이 가능한 대규모 기반시설이 많았던 데다 지역 내 이해관계, 정책․제도 변경 등으로 인해 사업 진행이 사실상 멈춰있었다.

이번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강변북로로 가로막혀 있었던 대지여건을 개선해 걸어서 한강변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문화·휴식·조망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공공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아울러 당초 정비계획 이상의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포함됐다.

시는 한강변을 공유하는 ‘열린 수변친화 감성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 ▲복합적인 토지 이용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 ▲한강과 연결된 수변친화단지 구현 ▲조화로운 경관 창출의 네 가지 계획 원칙을 담았다.

우선 ‘성수역~한강 연결축’에 상업·업무·여가 기능을 배치하고 ‘서울숲~한강~뚝섬 연계축’에는 선형공원 및 수변공원, ‘기존 시가지 연계축’인 뚝섬로변으로 주요 공공서비스 기능을 배치해 토지를 역할과 기능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11년 수립했던 당초 정비계획 대비 획지면적은 약 5만㎡ 확대하고 순부담률은 약 10% 축소하는 한편 세대수는 기존 계획했던 세대수보다 약 9% 이상 늘려 사업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전제로 디자인 혁신을 유도하고 건폐율·용적률 완화, 유연한 높이 계획 적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연스러운 한강 접근을 유도하기 위해 단지 내부에 입체데크를 조성하고 단지를 중앙집중형으로 배치해 가로변 개방감과 한강조망 세대를 최대한 확보했다.

단지 내부에 입체데크를 조성하는 경우, 건축법에 따라 데크 면적이 건폐율·용적률에 포함돼 개발 가능 공간이 크게 제한되지만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건폐율·용적률에서 데크, 하부개방형 커뮤니티시설이 제외될 수 있다.

또한 기존 최고 50층 이하로 규제했던 층수를 제한하지 않고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건축계획을 수립하면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높이를 결정할 수 있게 해 유연한 높이 계획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리듬감 있는 물결 형태의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한강 조망 세대수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수변 및 지구통경축 쪽으로 점차 낮아지는 점층형 경관을 유도했다”며 “이를 통해 한강 남단에서 성수 지역을 바라볼 때 시선이 한강에서부터 주거단지로 이르기까지 다층적 경관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성수지구 4개 구역은 이번 정비계획 변경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최고 50층이었던 높이를 서울시가 35층 이하로 제한하면서 건축심의 단계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던 성수지구가 사업재개의 기틀을 마련한 것.

성수지구 한 조합 관계자는 “이번 정비계획 변경이 사업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 서울시의 어처구니없는 횡포로 5년 이상 사업 진행이 가로막혔던 점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며 “어찌보면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이번 변경을 통해 ‘돌고 돌아 제자리’를 넘어서는 한강변 초고층 명품단지로의 재탄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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