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공모 통해 피에이씨건축사 사무소 등의 ‘50년의 닫힘, 100년을 향한 열림’ 작품 선정

100년 후 우리가 살아갈 미래 아파트는 어떤 모습일까?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혁신적 디자인의 미래주거를 위해 실시한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 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다.

서울시와 서울주택공사는 ‘송파 창의혁신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피에이씨건축사무소와 ㈜에이텍종합건축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 가로’에서 공동출품한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선작은 큰 틀에서 최근 아파트단지의 지역사회와의 단절, 단지 내부의 개인 소외현상, 공동체의 해체 등을 문제 제기하며 열린 배치, 열린 골목길과 마당을 제안하며 이웃과 교류하는 공동체 주거문화를 만들고 경계 없는 마을을 설계했다.

당선작에 따르면 경계를 없앤 접지층(接地層)에서 시작된 보행동선은 커뮤니티코어(중심공간)으로 연장되어 단지 내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도시로부터 연속된 동선 계획은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단순히 머무는 주거공간이 아닌 지역주민과 입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공동성을 가진 커뮤니티 단지로 계획했다.

심사위원회는 “당선작은 밀도의 재분배를 주제로 소규모 건물을 군도형으로 배치하는 것이 특징으로 각 건물이 개별 특징을 가진 외관을 가진 점은 획일화된 아파트에서 벗어나 종의 다양성을 이룬 독특한 제안”이며 “일반적인 우리의 아파트 단지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섬처럼 도시 속에 떠 있는데, 본 설계안처럼 점형으로 배치한다면 경계를 모호하게 해서 주변의 도시와 잘 어울리는 단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은 ‘서울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의 공공부문 시범사업으로 서울주택공사에서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총공사비 약 3,877억원을 투입해 공공주택 약 1,150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지난 2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매력 서울을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 에서 창의적 디자인의 건축물 건립을 어렵게 만들었던 제도와 행정절차를 손보고, 혁신건축물이 건립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마련과 파격적 인센티브 부여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그 일환으로 ‘서울시 도시·건축 디자인혁신 시범사업’을 민간과 공공부문에서 추진하고 있다.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 건립사업 설계공모는 공공부문의 디자인혁신 시범사업으로써, 현재는 물론 100년 후에도 통용될 새롭고 지속가능하며 혁신적인 공동주택 주거 대안을 찾기 위해 기존 공모와 다르게 세대수·평형·구조 등 제한을 최소화하고, 특별건축구역을 고려해 공모를 추진했다.

이번 설계공모에는 100여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 등록했고 단독 또는 공동으로 총 11개 작품이 제출되었으며, 독특하면서도 참신하고 창의적인 공모안이 다수 접수되었다고 평가받았다. 시는 두 번의 기술심사와 1차, 2차에 걸친 본심사를 통해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특히, 시는 심사품질의 전문성 강화와 함께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위하여 심사위원회 사전간담회를 공고 전·후 총 2회 실시했고, 심사 전 과정을 ‘서울시 설계공모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projectseoul2023)’을 통해 공개했다.

당선자에게는 기본설계 계약 당사자로 우선협상권이 주어지며, 이번 공공주택 사업을 주관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당선자와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 사업승인, 2025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신속한 주택공급, 공모당선작의 창의적인 디자인 콘셉트유지, 역량 있는 우수한 시공사 참여 등을 위해 기술제안 입찰방식(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으로 발주 예정이며, 디자인 등 공모당선작의 창의적인 설계의도와 발주방식의 취지가 구현될 수 있도록 사업계획승인, 설계변경 등 주요 업무시 공공건축관리자를 통해 공모당선자, 실시설계자, 시공사간 협업해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공시 건설현장 동영상 관리 시행 등으로 시공품질 확보 및 안전사고· 부실시공 방지 등 공사관리에 철저를 기해 주민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고품질 공공주택공급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설계공모는 기존보다 더 투명하고 전문성이 강화된 심사제도와 디자인 혁신안 발굴을 위한 시도를 통해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우리시에서 추진되는 여러 설계공모를 통해 ‘서울형 설계공모’의 진화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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