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전 등 다섯 전시, 작가 230여 명 참여… 다양한 관람요소로 새로운 경험 선사

9월, 서울이 거대한 건축문화 전시장이 된다. 59일간 건축 관련 전시와 학술행사,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빼곡하게 열릴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2년 여 간의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막을 올린다. 이번 주제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으로 행사를 통해 100년 뒤 서울의 모습을 시민과 함께 그려낼 예정이다.

서울시는 9월 1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1일(금) 전시 공개 및 2일(토) 개막포럼을 시작으로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시청(시민청) 등에서 10월 29일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1일(금) 저녁 열리는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초청 연사, 각국 주한외교사절, 총감독, 참여 작가,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1부에서는 ‘제4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시상식, 2부에서는 개막 퍼포먼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상’ 시상식 등이 진행된다.

올해 행사는 서울비엔날레 처음으로 야외에서 열리는 만큼 내외부 공간을 활용한 다채로운 시민참여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상시 프로그램으로 전시 도슨트 투어, 스탬프 투어, 해질녘 멍때리기와 밤하늘 보기 ‘노 아이디어(No Idea)’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새로운 시각에서 행사 주제를 함께 고민하는 강연과 도시건축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 영화 상영 등도 진행된다.

또 시·공간 제약 없는 ‘메타버스 서울’ 전시공간에서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서울 그린 네트워크), 서울시 건축상 대상(1~40회) 연계 전시, 이벤트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총 다섯 가지 전시로 구성된다. 올해는 특히 역대 최다 작가가 참가한 가운데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접목된 관람요소를 선보이며 색다른 경험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꼭 만나봐야 할 <주제전> ‘땅의 도시, 땅의 건축’에는 아가 칸 건축상을 수상한 리즈비 하산, 영국 애쉬든 상 후보 스튜디오 워로필라, 이탈리아 공로훈장과 DFAA 아시아 디자인어워드를 수상한 최욱 등 한국·스페인·노르웨이·네덜란드 등 국내·외 작가 19인의 작품이 세워진다.

열린송현녹지광장 ‘땅소’ 앞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 영상과 도시건축 관련 영화 등을 상영할 예정이며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소주제별 영상·드로잉·사진 등을 전시, 모니터와 인터랙티브 플랫폼을 연계하여 2050년 서울의 미래상과 메가시티를 연구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첨단 기술과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도심의 자연요소를 연결, ‘친환경 고밀도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아워갤러리(전시관~서울시청 연결통로)에서 진행된다. 국제공모로 선정된 작가 40팀이 협력한 유형별 전시와 초청작가 13팀의 연구 성과물이 전시된다.

미국 지 오터슨 스튜디오는 100년 뒤 열역학적 균형을 이룬 서울을 그렸으며, 영남대학교 백승만 교수팀은 여의도와 반포지구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울다움을 제안한다. 그 밖에도 건축가 조민석(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황금사자상), 네덜란드 MVRDV, 페루 루이스 롱기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수변·녹지 복합개발로 지속가능한 서울을 구상하는 신속통합기획 사례, 수변감성도시 조성을 향한 노들 글로벌예술섬 아이디어 공모 수상작,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시범사업 작품, 대학협력 모아타운 프로젝트 등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서울시의 정책적 사례를 소개하는 전시도 함께 열려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게스트시티전> ‘패러럴 그라운즈(PARALLEL GROUNDS)’에서는 땅의 의미를 확장하고 재구성한 도시 사례를 소개, 이미 실현됐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공유한다. 독일 함부르크, 미국 뉴욕, 스위스 바젤, 스페인 세비야, 일본 도쿄 등 세계 34개 도시, 23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도시의 밀도와 공공성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일본의 도쿄 스테이션·KCAP의 유로팔레 등 도시 재개발부터 스티븐 홀·헤어초크 앤 드뫼롱·도미니크 페로·유르겐 마이어 등 세계적 건축가들의 그라운드 탐색, 베를린·바젤·부다페스트·노르딕 연합 등 도시 차원의 교류, 존 린·크리스티안 디머·이고 고바야시·송지원·염상훈·자넷 킴 등의 리서치 프로젝트도 소개돼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스튜디오>는 ‘메가시티의 연결(Bridging the Megacity)’을 주제로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유럽 등 13개국 24개 도시의 31개 대학이 구상한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작품은 열린송현녹지광장 하늘소 하부 공간에 영상과 건축모형, 드로잉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될 예정이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진행되는 <현장프로젝트>는 ‘체험적 노드: 수집된 감각’을 주제로 한 6개 파빌리온이 설치된다. 수천 개의 렌즈와 AI 이미지를 활용해 100년 후 서울의 모습을 모자이크한 <리월드(Reworld)>, 서울의 지형을 드로잉으로 형상화한 <서울 드로잉 테이블(Seoul Drawing Table)> 등 서울비엔날레 주제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제전을 비롯해 다섯 가지 전시에 참여한 작가와 전시를 기획한 전문가 자료는 9.1.(금)부터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 및 내려받을 수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올해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가 함께 막을 올려 더욱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니 앞으로 두 달간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건축’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단절된 땅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로 이해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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