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 28일 주민협의체 구성 완료 … 압도적 주민지지로 사업추진 ‘가속화’

조합직접설립 방식을 추진 중인 금호21구역이 압도적인 주민참여를 바탕으로 주민협의체 구성을 완료함에 따라 올 상반기 조합설립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구랍 21일 성동구청은 “금호동3가 1번지 일대 『금호제21 주택정비형 재개발구역』에 대해 서울시 도시정비조례 제82조 및 ‘조합설립 지원을 위한 업무기준’ 제8조에 따라 조합설립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성동구청은 서류평가와 선정위원회의 정성적 평가를 거쳐 김권규 씨를 금호21구역 주민협의체 위원장으로 선정했다. 전체 토지등소유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부위원장은 양갑승 씨가 선출됐다. 외부 전문가로서 구청이 위촉하는 위원장과 달리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부위원장은 주민대표로 활동하게 된다. 그밖에 위원 54인도 선정됐다.

주민대표로 선출된 양갑승 부위원장은 “이번 주민협의체 구성을 위한 투표 절차에서 72%에 달하는 높은 참여를 나타내는 등 서울시에서 하나의 기념비적 사례를 마련했다”면서 “향후 조합설립 등 투명하고 신속한 사업추진을 통해 금호21구역 토지등소유자 여러분들의 오랜 염원이 하루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호21구역 주민협의체 구성 성료

성동구의 마지막 노른자 지역으로 평가되는 금호21구역은 2010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되며 재개발사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2013년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구역해제로 사업추진이 중단되는 고통을 겪었다. 이후 5년의 기다림 끝에 2018년 주민제안에 의한 정비계획 수립에 불이 붙으며 사업추진이 재개됐다.

2020년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방안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금호21구역은 신속통합기획 적용을 받아 구역지정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 해 2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통과를 거쳐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됐다. 공공지원에 의한 조합직접설립 방식을 선택한 금호21구역은 주민협의체 구성 절차를 진행해왔다.

주민협의체는 개략적 추정분담금 작성, 조합정관과 선거관리규정 등의 제규정 작성, 동의서 징구, 선관위 구성 등 사실상 기존 추진위 업무를 대신한다. 주민협의체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토지등소유자가 아닌 변호사, 건축사, 도시계획기술사 등 정비사업에 3년 이상 경험한 외부 전문가 중에서 공공지원자가 위촉해 선정된다.

부위원장은 토지등소유자가 선출한 주민대표로서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과반수가 참여한 서면 및 현장 투표의 방법을 통해 후보자 중 다득표자로 선출한다. 위원은 부위원장을 포함해 토지등소유자의 1/20 이상으로 하되 주거유형 등을 고려해 구역내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자로 공공지원자가 선임한다.

공공지원자가 위촉하는 위원장과 달리 토지등소유자가 선출하는 주민대표인 부위원장은 차후 창립총회 소집권한을 갖게 된다. 따라서 누가 부위원장으로 선출될 것인지를 두고 이목이 집중됐었다. 구랍 16일 치러진 부위원장 선거 결과 기호 2번인 양갑승 후보가 압도적 지지로 선출됐다.

금호21구역 전체 토지등소유자 842명 중 선거인수는 753명이었으며, 이중 72%에 달하는 60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인원 중 약63%에 달하는 364명이 양갑승 후보를 선택했다. 19일에는 54인에 대한 위원 선출이 이뤄졌으며, 28일 위원장과 부위원장, 위원 등에 대한 위촉장 수여로 주민협의체 구성이 완료됐다.

협의체에 따르면 위촉장 수여식 당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재개발은 빠른 사업 진행이 최선이고, 그러기 위해선 주민 여러분의 한발 양보가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성동구 최초 사례라 기대가 크고, 성수동에 이어 금호21구역은 한강 조망 입지가 매우 좋은 노른자 땅”이라 밝히며 상당한 기대감을 밝혔다.

금호21구역은 주민협의체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조합설립을 위한 후속 절차가 이어진다. 협의체에 따르면 3월경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가 시작되며, 6월경 창립총회가 치러질 전망이다.

 

∥탄탄한 신뢰 밑받침 ‘안정적 사업추진’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고려사항이 있지만 한 가지만을 선택하라 한다면 아마도 ‘내부 단합’이라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금호21구역의 주민대표인 부위원장 선출 결과는 앞으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양갑승 부위원장은 약63%의 득표율을 기록함에 따라 11%와 25%에 머문 경쟁자를 큰 격차로 누르고 주민대표로 선정됐다. 근소한 차이의 다득표가 아닌 과반을 훌쩍 넘긴 득표율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추진에서 탄탄한 지지기반을 확보했다는 의미인 것.

이와 관련 주민협의체 관계자는 “양 부위원장이 선출된 까닭으로 단순히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소 행동으로 실천한 부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사례로써 “선거기간 중에 매일 아침 7시부터 8시 반까지, 저녁 5시부터 6시까지 주민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선거운동을 했는데, 특정 개인이 아닌 주민 모두를 위해 재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이 같은 내가 아닌 우리를 강조한 부분들이 양 부위원장의 성실성과 진심을 알아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를 통하여 500명이상의 소유자들에게 진행상황을 실시간 공유하며 빠른 재개발, 성공적인 재개발을 위해 꾸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갑승 부위원장은 “구청장님께서도 말씀한 바와 같이 재개발사업은 내가 아닌 전체 주민을 위해서, 전체 주민이 참여해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당부드리고 싶다”면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번에 최단 기간내 조합설립을 이뤄내 서울시에서 최고의 모범사례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잠깐 인터뷰 - 금호제21구역 주민협의체 양갑승 부위원장

“재개발사업의 승부처는 시간 단축”

 

조합직접설립 방식에 대해

신속통합기획의 취지가 기간단축을 통한 신속한 사업추진과 예산 절감 부분 등인데, 금호21구역의 경우 그 취지에 맞게 적절하게 잘 진행된 것 같습니다. 예산을 공공이 지원해주니 그에 대한 주민간 불협화음도 미미한 것 같습니다. 주민들끼리 진행했다면 의견충돌로 늦어질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공공이 적절하게 조율하기에 갈등이 적어 사업진행이 순조로운 것 같습니다.

 

악화된 사업여건 관련

근래 공사비 상승과 경기침체 등 사업여건에 대해 우려되는 바가 있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지금 우리는 공사비를 협상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조는 동일합니다. 7~8년 안에 재개발사업을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재개발사업은 결국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 매 단계마다 철저히 준비할 것이며, 환경변화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향후 분양 시점에 주택경기가 올라오기를 기대합니다.

 

입지적 장점에 대해

금호21구역은 성동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서 한강조망이 가능한 마지막 입지입니다. 교통·환경적 측면에서도 메리트가 충분한 만큼 사업성이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그런 메리트로 인해 설명회 당시 대형 건설사에서 많은 관심을 나타낸 것이라 봅니다.

 

향후 사업추진 방침은

후속 추진목표로는 우선 최단기간 조합설립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 있어서 지금처럼 실무진과 위원님, 그리고 주민 여러분과 단합된 결속력으로 서울시 최고의 모범사례로 남기고 싶습니다. 향후 층수 완화 방법 등 세대수를 보다 증가할 수 있는지 정부나 서울시 정책 등을 계속 모니터링하겠습니다. 그리고 누차 말씀드리지만 지금까지 다소 의견이 달랐다 하더라도 앞으론 대승적 측면에서 금호21구역의 성공적 사업추진을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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