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다”

박경순 조합장은 지금으로부터 약 10년전 추진위원장에 선출된 이후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정비구역 지정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오늘날 고척4구역을 존재하게 한 일등공신인 셈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재개발사업을 10년간 이끌어오면서 숱한 어려움을 겪은 박 조합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자칫 사업이 무산될 위기였던 시공사 선정 당시일까. 아니다. 박 조합장에겐 정비구역 지정 당시가 가장 뇌리에 남는다고 한다.

재개발사업은 정비구역으로 지정돼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초기 고척4구역은 기본계획만 수립된 상태였고 구역지정 요건 중 일부가 충족되지 않아 추진위만 설립된 상태로 수년간 답보상태에 처해있었다.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구역지정 요건을 갖추고자 구의회와 구청, 시청 관계자들을 만나봤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기는 어려웠다. 구역지정 관련 규정이 바뀌던가 아니면 구역지정 요건을 충족하던가 둘 중 하나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딱히 없었다는 것. 그 때 당시 전임자들처럼 마냥 기다리는 방법을 선택했다면 지금의 고척4구역은 없었을 것이다.

박 조합장은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현실보다 적극적으로 규정을 바꾸는 도전을 택했다. 국회의원을 비롯해 구의원, 시의원 등 규정 변경에 필요한 인사들을 모두 만나고 설득하는 지난한 과정에 들어갔고, 마침내 조례 개정을 통해 정비구역 지정이란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박 조합장은 “당시에 거의 모든 사람이 구역지정 통과를 예상하지 못했고, 특히 전임 임원들은 불가능하다며 거짓 소문을 내기도 했지만 이를 당당히 이뤄냄에 따라 그들의 반발을 일축시킬 수 있어서 가장 기쁘고 통쾌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렇게 조합원들의 신뢰가 쌓이는 한편 구청 관계자들도 내심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다가 서울시에서 통과되고, 더불어 용적률까지 최대한 얻어내는 소득을 거둠에 따라 박 조합장을 인정하는 계기가 됐다. 그 후로 구청은 고척4구역에서 진행하는 업무에 대해서는 최우선으로 검토하는 한편 조합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까지 먼저 알려주는 등 든든한 우군이 됐다고 한다.

백척간두 진일보라는 속담이 있다. 두려움을 무릅쓰고 모든 것을 걸 때에 비로소 살 길이 열린다는 말이다. 편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활로를 뚫어낸 박 조합장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고척4구역을 보기란 어려웠을 것이라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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