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400여 표차로 GS건설 누르고 시공권 확보

최대 규모의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 세간의 모든 이목이 집중됐던 반포1단지 1·2·4주구의 시공권이 현대건설에 돌아갔다.

지난 27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현대건설은 1,295표를 얻어 886표에 그친 GS건설을 누르고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로 선정됐다.

반포1·2·4주구는 공사비만 2조6411억원에 달하는 매머드 재건축 단지로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 ‘단일 업체가 수주할 수 있는 최대 규모 재건축 현장’ 등의 평가를 받고 있기에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조합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 수주전을 펼쳤다.

총회에 앞서 진행된 2차 합동설명회에는 양사 대표이사들이 직접 설명을 하는 등 정비사업 관련 전 임직원이 참여해 총력전이 진행됐다.

당초 입찰제안서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GS건설이 브랜드 파워와 수주실적을 앞세워 약간의 우위가 점쳐졌으나 현대건설에서 공격적인 사업참여 조건을 내세우며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높은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에 따른 조합원들의 이자부담 완화, 전체 세대의 60% 한강조망권 확보 등을 포함한 특화설계, 초과이익환수제 면제 책임, 최저 일반분양가 보장, 미분양시 대물변제 등을 제시했고 세대당 이사비용 7천만원 무상지급 또는 5억원 무이자 대여 조건을 내걸어 조합원들의 마음을 끌었다.

이사비 지급 등 치열한 수주활동으로 과열양상이 빚어지면서 매스컴의 관심이 집중되자 집값불안의 온상으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국토부는 지난 26일 현대건설이 제시한 이사비 7000만원 무상 지원에 대해 법률 검토를 거쳐 위법 소지가 있다며 시정 명령을 내렸다. 이에 조합에서는 “이사비 7000만원과 5억원의 무이자 이사비 대출 지원을 모두 받지 않기로 하고 사업 조건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총회 직전에 터진 이사비 문제로 인해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에게 어필했던 중요한 요소가 상당부분 희석됐을 것이라는 예상과 특정 건설사에 대한 반대 심리로 조합원들의 표심이 더욱 기울 것이라는 예측이 상충되기도 했으나 결과는 현대건설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현대건설을 흔들림 없이 굳건히 믿어 준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공동시행사업자로서 조합과 이익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등 모든 제반 협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히고 “현대건설 70년의 경험과 기술력, 축적된 노하우를 집약해 ‘100년 주거 명작’을 선보여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이끄는 본보기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반포1단지 1·2·4주구는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THE H CLAEST)’로 거듭나게 됐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에 하이엔드, 최상급 클래스의 뜻을 담은 ‘클래스트’를 접목시켜 만든 것으로 반포1단지를 국내 최고의 아파트로 재탄생시키겠다는 현대건설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현대건설은 반포1·2·4주구의 수주로 강남권에 디에이치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으며 추가적인 브랜드 확대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큰 결실을 얻었다. 일각에서는 과도하다 싶은 사업제안으로 인해 실익이 적을 것이라는 평도 있었으나 향후 압구정지구 등의 재건축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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