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 건축심의 목표 … 탄력적인 사업진행 예고

많은 사람들은 정비사업을 두고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하곤 한다. 사업기간을 단축하면, 그만큼 운영에 필요한 경비와 금융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의 사업장들은 조금이라도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많은 정비사업 조합들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시간들을 보냈다. 현 정부 들어 계속된 각종 재건축규제들로 인해 “차라리 기다렸다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까지 나왔던 것은 차치하더라도 코로나19라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염병으로 사업진행의 필수 관문인 총회를 개최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각종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꿋꿋하게 사업을 진행해 온 단지가 있어 눈길을 모은다. 통합재건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개포주공6,7단지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7년 1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된 후 지난해 11월 28일 통합추진위원회 승인 1년 9개월여만에 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는 개포주공6,7단지는 지난 1월 22일 조합설립을 인가받고, 마침내 재건축사업의 본궤도에 돌입했다.

현재 나와 있는 사업계획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개포로 516(개포동 185) 일대 11만6684.1㎡를 대상으로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는 개포주공6,7단지는 건폐율 18%, 용적률 300% 등을 적용해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규모 공동주택 22개동 2994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별로 35㎡형 임대주택 386세대, 59.9㎡형 1098세대, 84.96㎡형 810세대, 101.7㎡형 420세대, 112.5㎡형 280세대 등으로 계획됐다. 다만,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조합은 조합원 희망평형 조사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경미한 변경의 선에서 세대수를 조절할 예정이다.

개포주공6,7단지는 지하철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개포동역에 인접한 더블역세권 단지이자 대모산과 구룡산 인근에 위치한 숲세권 아파트로, 강남구민들의 대표적인 힐링공간인 양재천과도 가까운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양전초등학교와 개원중학교가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등 교육여건도 뛰어나다.

이에 더해 향후 영동대로 중심의 광역교통망이 형성되고, 복합환승센터 및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이 건립될 예정이라는 점, 사업 완료 시점 즈음엔 개포동 일대가 약 2만 세대에 달하는 신도시급 주거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라는 점까지 생각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 당연한 듯하기도 하다.

특히, 무엇보다 개포주공6,7단지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번에 조합설립을 인가받음으로써 ‘실거주 규제’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는 조합원들이 재건축사업에 한층 더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해 향후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사업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임현상 조합장은 “추진위원회 승인 후 조합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사태로 인한 회의진행의 어려움, 6.17부동산대책 등 잇따른 규제 위주 정부정책에 따른 혼란, 협력업체의 업무 미숙 등으로 어려운 고비도 많았지만, 조합원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고 강남구청과의 긴밀한 업무협조로 조합설립을 인가받을 수 있었다”며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각종 어려움을 극복한데다가 특히, 실거주 규제에서 완전히 벗어남으로써 더욱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조합원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조합은 현재, 상반기 중 설계자 및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감정평가사 등을 선정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이중 설계자의 경우 지난 창립총회에서도 안건으로 상정된 바 있지만, 안타깝게도 과반수 득표를 얻은 회사가 없어 선정되지 못했다. 또한 그동안 경비 절감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임원진만으로 사업을 이끌어 왔던 것을 넘어 한층 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조치로 정비회사 선정에 나선다. 조합측은 조합의 상황과 여건에 맞춰 적법하고,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최고의 협력업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협력업체 선정 후에는 ‘올해 내 건축심의 통과’를 목표로 사업진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재건축사업 항해를 위한 닻을 올리고 탄력적인 사업진행을 예고하고 있는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사업이 앞으로도 순항을 거듭할 수 있길 기대한다.


잠깐 인터뷰 -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임현상 조합장 

“모든 구성원과 함께 ‘놀랍고’ ‘경탄할만한’ 재건축사업 만들 것”

 

조합설립을 인가 받은 후 조합원들은 물론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기 때문일까.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조합은 현재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띄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10일 방문한 조합 사무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임현상 조합장과 윤형무 상근이사 등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무진행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임현상 조합장의 새로운 명함 뒷면에 추진위원장 당시와는 달리 ‘온 맘과 정성 다해’, ‘Amazing’, ‘Awesome’ 라는 문구가 명기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임현상 조합장은 “현재 강남지역에는 진행된, 또 진행되고 있는 재건축사업이 많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서로 우리 사업장이 최고 또는 가장 좋은 위치라고 이야기 하곤 한다. 그러나 많은 재건축정비사업장 중 가장 뛰어난 입지와 주변환경을 갖춘 곳은 우리 개포주공6,7단지라고 생각한다. 반포를 능가하는 ‘킹포(KingPo)’라는 별명도 있지 않냐(웃음)”면서 “그런데 그러한 최고의 입지조건, 최고의 주변환경에도 불구하고 분양가상한제, 초과이익환수제, 각종 세금제도 등의 규제가 재건축사업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온 맘과 정성 다해’ 내‧외부적으로 짙게 낀 먹구름, 장막들이 ‘놀랍고’, ‘경탄할 만한’ 정도로 제거되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명함 뒷면에 위와 같은 문구를 게재하게 됐다”고 말한다.

특히, 임현상 조합장이 요즘 고심하는 것 중 하나는 상가와의 협의문제다. 추진위원회 당시 시간에 쫓기던 상황이었던 만큼 상가와의 협의를 끝맺지 못했고, 결국 창립총회에 토지분할의 건을 상정해 의결했기 때문이다.

임현상 조합장은 “비록 지난 총회에서 토지분할을 의결했긴 하지만, 상가 소유자 또한 우리 사업구역의 일원인 만큼 아파트 조합원과 상가 조합원 모두가 윈-윈(wim-win)할 수 있는 범위에서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보다 성공적인 재건축사업 진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율적인 업무진행을 위해 조합장과 감사, 이사회, 대의원회를 구성했지만 조합원 모두가 재건축사업의 주인이자, 주주입니다. 조합원 모두가 한마음과 한뜻으로 개포주공6,7단지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이끌고 나가야합니다. 그것이 성공사업의 비결이고, 어떠한 반대와 불리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넘겨줄 수 있는 개포주공6,7단지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이든 이야기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개포주공6,7단지 조합원들, 미동의자분들, 상가소유자분들, 모두가 함께 갑시다”라며 “We go together”를 답하는 임현상 조합장의 말에서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사업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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