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내 집을 짓는 마음으로 임하다”

“조합장은 사실 매우 힘들고 어려우며 또한 외로운 직업이다. 원망과 탓을 짊어지고 가야하는 그런 운명이라 생각한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정비사업에 대한 세인의 인식은 긍정적이지 않다. 저마다 이해관계가 상이한 조합원들은 툭하면 조합을 상대로 비판과 비난을 쏟아내기 일쑤다. 한마디로 말해서 조합장이란 위치는 욕을 먹는 자리라는 것.

때문에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하다보면 조합, 특히 조합장을 헐뜯는 현수막을 자주 보게 된다. 이 같은 일반적인 현실을 비춰볼 때 사당5구역은 매우 이례적인 곳이다. 조합을 비난하기는커녕 오히려 조합장을 찬양(?)하는 현수막이 펼쳐져있기 때문이다.

일몰제로 구역이 취소될 뻔했던 위기상황에 등장한 강성수 조합장은 ‘붕괴위험지역 지정’이란 신의 한수로 풍전등화의 사당5구역을 되살렸다. 구역지정을 받은 지 7개월 만에 추진위 승인을 받았으며, 그로부터 1년 뒤인 2018년 11월 조합설립인가를 얻는 등 파죽의 기세로 사업단계를 통과했다.

보통 일을 잘하는 조합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 그들의 역량을 십분 이끌어내는 유형과 조합장 본인 스스로가 업무 전반을 이끌어가는 유형이다. 강 조합장은 후자에 속한다.

강 조합장은 기본적인 문서 작성부터 대관 업무까지 거의 모든 업무를 홀로 도맡아왔다. 처음 참여할 당시엔 재건축이란 분야가 생소했기에 주변 지인과 시청·구청 관계자로부터 조언을 듣고, 인근 조합과 현장을 찾아다니며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고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전 회사 근무 당시 기획업무를 담당했던 경력과 두 개의 사업체를 운영했던 경영능력이 큰 도움이 됐다.

“그간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하며 휴일도 없이 근무했다”는 강 조합장은 “언제라도 조합원들이 방문하면 재건축을 이해하도록 설명하면서 조합원들의 권익상승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해왔다”고 했다. 이런 끝없는 노력과 정성이 사당5구역이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지 아닐까 싶다.

현재 사당5구역 조합원 동의율은 97% 수준이다. 강 조합장은 “현재 몇몇 미동의자가 있지만 미동의자 대부분이 조합원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찾아오고 있다”면서 “이는 사업진행의 성과와 사업성 확보에 따른 결과라 생각되며, 건축심의 및 시공사 선정 등이 가시권에 들면 100% 동의도 머지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초에 그는 추진위 설립까지만 참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주변 관계자의 강력한 권유로 결국 조합장이란 책무를 받아들이게 됐다. 조합장직을 수락하며 기존에 운영하던 사업체는 모두 정리했다고 한다.

강 조합장은 “개인적으로 돈을 버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면 재건축 업무를 하지 않고 기존 사업체 운영을 지속했을 것”이라고 한다. 조합 일이 자신의 일이라는, 단순한 월급쟁이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그는 “내 집을 짓기에 최고의 가치를 지닌 최고의 주거단지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열과 성을 다해 조합원들의 권익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도움을 주신 구청과 시청 모든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담담하게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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