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조합운영 멈추지 않을 것”

“우리 조합과 조합원들은 박근혜 정부 당시 추진된 뉴스테이 사업부터 공공지원민간임대로 명칭이 변경된 이후 현재까지 정부만 믿고,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자 지금까지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구역 내부의 문제가 아닌, 제도 자체가 갖고 있는 불합리한 부분 때문에 사업이 좌초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을 보면 ‘이게 나라인가’하는 답답한 마음까지 들 정도입니다.”

착공식을 일주일 앞두고 만난 금촌2동 제2지구 재개발조합 황유성 조합장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금촌2동 제2지구는 그동안 황유성 조합장을 중심으로 조합과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단합된 모습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추진위원회 신청을 위한 동의서 징구 27일만에,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동의서 징구 58일만에 각각 57%와 76%의 토지등소유자들의 동의가 모였던 것은 이미 오래 전일이니 차치하더라도, 10년이 훌쩍 넘는 긴 시간 동안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흔히 보이는 ‘비대위’가 한 번도 활동한 적이 없는 것만 봐도 금촌2동 제2지구가 얼마나 ‘하나된 모습’을 보여 왔는지 유추할 수 있을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설립 12년만에 착공에 들어갔고, 거기에 더해 아직까지 우려되는 부분이 많은 상황이니 그 심정이 절로 이해가 된다.

물론, 그가 단순히 조합 사무실을 지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동안 황유성 조합장은 국토부와 파주시청 등 관련 기관을 찾아 조합원들의 현실을 강조하고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최근에만 해도 주민들의 바람을 담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구역의 현실을 담은 문서를 전달하기도 했고, 같은 사업방식을 택한 조합과 함께 국토부를 찾아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황유성 조합장은 “현재 조합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은 무리하게 주택 매입가격을 올려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저 사업 추진에 긴 시간이 필요한 정비사업의 특성을 감안하고, 시세를 반영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합원들에게 가혹한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착공식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조합원들이 한 목소리로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부담금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조합을 믿고 신뢰를 보내준 조합원들을 위해, 또 재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후회 없이 활동해온 지난 14년에 앞으로 후회가 더해지기 않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움직이려 합니다.”

황유성 조합장이 풀고 있는 구역의 숙제는 비단 주택매입가격 뿐만이 아니다. 여타 지자체와 달리 과도하게 책정된 파주시의 하수도 원인자부담금 등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불합리한 사업성 인상요인이 모두 그가 풀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문제들이다. 공사를 시작한 만큼 현장에도 주목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조합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만이 조합장을 해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당연히 활동하는 조합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황유성 조합장은 여전히 정부 및 자자체 등 관련 담당자들을 만나 구역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 하면서도, 금촌2동 제2지구에서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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