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조합설립 완료 목표 … 부위원장 선출 3파전 양상

금호21구역 예상 조감도
금호21구역 예상 조감도

지난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재개발사업의 토대를 마련한 금호21구역이 내년 9월 조합설립을 목표로 직접설립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10월 31일 성동구청은 “금호동3가 1번지 일대 『금호제21 주택정비형 재개발구역』에 대해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제82조 및 ‘조합설립 지원을 위한 업무기준’ 제5조에 따라 조합설립계획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조합직접설립 절차는 ‘조합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 설립 절차를 생략해 추진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다만 추진위와 유사한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조합설립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공고된 금호21구역 조합설립계획에 따르면 올 11월부터 12월까지 주민협의체를 먼저 구성한 후 내년 9월까지 조합설립인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민협의체 부위원장 선출 ‘촉각’

금호21구역은 성동구 금호동3가 1번지 일대 7만5447㎡를 사업구역으로 하며, 전체 토지등소유자는 845명으로 이뤄져있다.

조합설립계획의 예상 일정에 따르면 우선 12월까지 주민협의체를 구성한 후 내년 4월까지 동의서 징구와 정관 작성 등 조합설립에 필요한 준비절차를 진행한다. 이어 내년 5월~6월경 창립총회를 개최해 7월~9월경 조합설립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는 동의서 징구 현황 등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다.

먼저 공공지원자인 구청장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 조합설립계획 수립, 주민협의체 구성 등을 진행한다. 주민협의체는 개략적 추정분담금 작성, 조합정관과 선거관리규정 등의 제규정 작성, 동의서 징구, 선관위 구성 등 사실상 기존 추진위 업무를 대신한다.

주민협의체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위원으로 구성되며,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위원장은 토지등소유자가 아닌 변호사, 건축사, 도시계획기술사 등 정비사업에 3년 이상 경험한 외부 전문가 중에서 공공지원자가 위촉해 선정된다.

부위원장은 토지등소유자가 선출한 주민대표로서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과반수가 참여한 서면 및 현장 투표의 방법을 통해 후보자 중 다득표자로 선출한다. 위원은 부위원장을 포함해 토지등소유자의 1/20 이상으로 하되 주거유형 등을 고려해 구역내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자로 공공지원자가 선임한다.

공공지원자가 위촉하는 위원장과 달리 토지등소유자가 선출하는 주민대표인 부위원장은 차후 창립총회 소집권한을 갖게 된다. 따라서 부위원장 선출이 사실상 예비 조합장 선거로 풀이됨에 따라 누가 선출될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위원장 선출은 11월 16일부터 21일까지 후보자 등록기간을 거쳐 29일 후보자 기호배정, 30일 후보자 확정 및 선거일(일시 및 장소) 등 공고, 12월 16일 부위원장 선거를 통해 결정된다.

 

∥예비 조합장 선거 ‘3파전’ 치열

금호21구역이 조합직접설립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내달 19일 예정된 부위원장 선출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주민협의체의 위원장이 구청이 선출하는 외부 전문가인 것에 반해 부위원장은 토지등소유자가 직접 뽑는 실질적인 주민대표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부위원장이 차후 치러질 창립총회의 소집권한과 의장 역할을 맡게 됨에 따라 조합장 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된다.

현재 금호21구역엔 3곳의 주민단체가 활동 중이다. 각 주민단체의 대표자를 중심으로 금호21구역의 민심을 사로잡고자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세 곳 중 수년간 재개발사업에 앞장서 온 양갑승 위원장측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금호제21구역 추진준비위원회(위원장=양갑승)는 지난 10월 28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금호21구역에 대한 개발 비전 등을 밝히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재개발사업의 특성상 주민동의를 토대로 각 사업절차가 이뤄지는 만큼 적극적인 참여가 성공적 재개발의 밑거름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는 대우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인사순) 등 최상위 건설사 7곳이 대거 참여해 무게감을 더했다. 각 건설사 관계자들은 저마다 자사의 특·장점을 어필하며 금호21구역 재개발사업의 참여의향을 나타냈다.

이날 설명회를 주도한 양갑승 위원장은 정비구역 지정을 둘러싼 그간의 추진준비위원회가 수행한 업무 등을 소개하는 한편 금호21구역의 사업성과 차후 분담금 절감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양 위원장은 “금호동 일대 인근 사업장의 비례율이 100% 안팎에서 형성하는 것과 달리 금호21구역은 106%를 나타내고 있어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며 “최적의 건축설계, 골든타임 분양, 명품브랜드 및 커뮤니티 고급화 등을 통해 수익을 증대하고, 효율적인 자금운영과 합리적인 공사비 협상, 최저이자율 유치 등 비용절감을 통해 조합원 이익 극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향후 조합장의 덕목으로서 가장 우선되는 부분이 청렴성이라 생각한다”면서 “청렴하지 않으면 소송 등의 문제가 반드시 생기고, 그러면 사업이 지연돼 막대한 이자비용과 그에 따른 조합원 분담금이 증가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두 번째는 빠른 사업추진을 위한 주민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며, 인·허가권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신속하게 승인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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